누구에게 좋은 책인가?
동양적 인지치료를 통해 사고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원하는 강박증 환자 및 불행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원하는 일반인을 위한 쉬운 자기개발서
소개
한의사 황웅근씨가 쓴 대중을 위한 자기개발서 겸 심리학 서적이다. 주로 유교 철학과 같은 동양 사상을 중심으로 약간의 불교 철학을 가미하여 병리적 심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유교의 “자기수양” 원리를 통해 세계와 자아를 바르게 통찰하게 되면, 강박증을 비롯하여 신경증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주장인데, 일종의 “인지치료”라고 볼수도 있겠다. 책이 아주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정석적이고 건강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최대한 친절히 서술했다는 점에서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는 여러 환우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수 있는 서적이다.
저자는 강박증과 같은 신경증은 물론이고, 그보다 증세가 덜한 성격장애와 같은 문제의 원인을 모두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고집스러운 “강박적 성향”이라는 단일 원인으로 환원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이 성향을 “강박이”라고, 그리고 이에 반대되는 건강한 정신을 “깨치미”라고 귀여운(?) 용어로 부른다. 물론 이렇게 단순화한 설명이 지나친 일반화의 문제를 야기할수도 있겠는데, 이 책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용서라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2차 학습이 가능하게, 동양철학의 여러 원전들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좋은 부분이다. 다만 몇가지 단점도 눈에 띄는데, 먼저 동양철학 위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보니 동양철학 특유의 신비주의적인 문제를 피해갈수 없다는 점, 예시로 든 사례들이 다소 형식적이고 정형화되어 공감이 떨어질수 있다는 점, 유교 특유의 도덕적 의무감의 강요가 종종 드러난다는 문제 등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