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에는 지적인 덕과 도덕적인 덕의 두가지가 있다. 이것은 각각 영혼의 두 부분(즉, 이성적인 부분과 비이성적인 부분)에 상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적인 덕은 배워서 얻을수 있고, 도덕적인 덕은 습관에서 얻을수 있다. 에컨대 우리는 의로운 행위를 함으로써 의롭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중략)…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그와 같이 선행이 습관화 됨으로써 선행을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1]
아리스토텔레스는 본래 윤리학과 관련하여 위와 같이 말했지만, 이 말은 행동치료와 관련해서도 시사점을 던져주는 재미있는 내용이다. 먼저 그는 영혼을 이성적인 부분과 비이성적인 부분으로 나누고 있다. 여기서 영혼은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활동 정도의 의미가 된다. 즉, 정신활동은 이성과 비이성적인 감정으로 나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심리치료라는 목적을 위해 적당히 선해한다면, “이성은 학습으로, 감정은 습관으로 개발된다”가 된다. 여기서 행동치료는 습관으로 감정을 개선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위 인용문의 마지막 구절인 “선행이 습관화 됨으로써 선행을 행하게 된다”와 같은 원리로 환자는, 건강한 행위를 습관화 시킴으로써 건강한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학습을 통한 이성의 개선”은 현대 심리학에서의 “인지치료”에 해당된다고도 볼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지치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탓에, 나는 이 부분을 인지치료로 보기 보다는 넓은 의미에서의 “지성의 개발”로 이해한다. 사실 이 지성의 개발도 심리치료를 위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그 개념을 환자가 이해하기가 어렵고 객관적 치료법으로서의 표준화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심리치료를 위하여 이 개념을 다룰수는 없다는 안타까운 문제가 있다.
[참고문헌]
[1] 버트런드 러셀, 최민홍 역, 서양 철학사(상). 집문당,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