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니메이션 작품은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업을 하게 되는 어느 여성을 중심으로, 이 여성의 팬, 그리고 매니저 여성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 사람은 각자 나름의 이유로 서서히 정신이 붕괴되어가는데, 언뜻 서로 다른 양태로 진행되어가는 정신병적 증상들이 사실은 모두 충족되지 못한 “욕망”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세 사람의 심리질환은 공통적인 것이다.
먼저 주인공 여성은 아이돌 가수를 계속 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고 돈과 소속사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누드 화보를 찍는등의 배우 활동을 한다. 여성의 팬 역시, 자신이 숭배하는 주인공 여성이 계속 순수함을 간직한 아이돌 가수로 남기를 바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는 여성의 전업으로 인하여 좌절된다. 매니저 역시 과거 자신의 아이돌 활동의 실패로 인하여 “욕망”의 불충족을 경험한 사람이다.
이 들 셋은 이러한 욕망의 불충족에 대하여 병적인 형태로 대응을 하는데, 먼저 주인공 여성은 “욕망의 억압”이란 방식으로, 여성의 팬은 본인이 주인공의 순수함을 지키는 수호자라는 환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그리고 매니저는 본인이 바로 주인공 여성이라는 병적인 투영의 방식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으로 세 사람은 결국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영화는 이들이 겪는 혼란스러움을 다양한 영상기법과 정교한 네러티브를 통해 실감나게 관객에게 보여준다. 영화에서처럼 현실도피적인 대응 방식은 어떠한 문제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당면한 현실을 현실 그대로 진실되게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은 건강한 정신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며 정신치료를 위한 첫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