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개인의 성향과 “관련되었다고” 간주되는 일련의 질문들에 대한 피험자의 응답을 근거로 거꾸로 개인의 성향을 추정하는 테스트이다. 따라서 이 테스트의 가치와 신뢰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향과 질문과의 관련성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간단히 비유를 들어 결론만 밝히자면, MBTI는 “당신은 사탕을 좋아합니까?”란 질문을 하고 거기에 “예”라는 응답을 한다면 “당신은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란 결과를 내놓는 식이다. 아마도 MBTI 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다들 자신의 성격을 근사하게 맞췄다는 느낌을 받을텐데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MBTI는 피험자 스스로 생각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출력하는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결국, MBTI는 테스트 고유의 이익이 없는 셈이 된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만을 내놓기 때문이다. 자신이 몰랐던 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라야 의미가 있을텐데 마치 거울을 보는 것 처럼 당연하다 생각되는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큰 의미를 갖지 않는 것이다. 이는 “내일 태양은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것이 어떠한 큰 의미있는 정보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MBTI는 단순히 “내가 이런 성격이예요”를 스스로 민망하지 않게 밝히는 소셜 미디어용 PR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말할수 있다.